몇 년전으로 기억이 된다. 어느 지인으로 부터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을 소개를 받게 되었다.
나는 해산물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냥 편안하게 그 해산물 전문가라는 분과 첫 만남을 가진것으로 기억이 된다.
이 사장님은 약 18여년 동안 해산물을 가공해서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 등에 납품하는 일을 수십년동안 해오고 있었다.
우리의 만남은 그렇게 별의미 없는 첫 만남으로 부터 시작 되었다.
그 다음 두번째 만남에서 나는 이 사장님의 사업을 하는 목적과 신념을 조금은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사장님이 자신이 납품하는 한 프랜차이즈 업체에 조용히 식사를 하러 갔다가 자신이 직접 납품하고 있는 음식을 처음 주문을 해서 먹어 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이 생각한 것 보다도 맛도 양도 뭔가 좀 부족하게 느껴지고 또한 양에 비해서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을 보고 많은 실망감만 안고 돌아 왔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때까지 납품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납품한 해산물로 정말 푸짐하고 맛있게 먹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고 납품을 해 왔다고 했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지키면서 지금까지 사업을 진행 하였고 또한 이를 통해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 철학과는 다르게 그렇지 않은 현실을 보면서 실망감이 매우 컸다고 했다.
나중에 다른분을 통해서 들은 애기지만 이분이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지키기위해서 10억 가까운 돈을 손실을 본적도 있다고 했다. 이말을 들으니 왠지 모르게 이 사장님은 믿을 수 있는 분 같이 느껴졌고 이때부터 사장님에 대한 믿음도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 했던것 같다.
누구나 느껴겠지만 나도 가끔 아구찜을 먹으러 가면 느꼈던 것이 아구와 해산물은 얼마 없고 콩나물과 야채만 가득한 것을 많이 보았어도 당연히 그런줄 알고 그냥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 사장님의 생각이 완전히 다른것을 보고 조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느날 해산물 전문가인 사장님이 갑자기 나한테 "혹시 라면 끊일 줄 알아요?" 하고 뜬금 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였다.
나는 조금은 당황스러워서 "예" 라면은 좀 잘 끊일 수 있습니다." 라고 답변을 하였다.
그러자 "그럼 아구찜도 잘 만들 수 있겠네요" 라고 나한테 활짝 웃으면서 애기를 하는 것이였다.
나는 아구찜을 어떻게 만드는 줄도 모르고 무슨 재료가 들어가는지도 모르는데 이 상황이 조금은 당황스럽기 까지 했다.
그리고는 그 사장님은 라면만 끊일 수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직접 쉽고 빠르게 푸짐한 아구찜을 해 먹을 수 있도록 예전부터 개발을 해서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한마디로 가게에서 파는 아구찜은 양도 그렇고 단가도 비싸서 이 사장님의 철학과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직접 아구찜을 개발을 한 것이다.
그리고는 몇 일 후에 시식회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나는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하고 싶어서 아주 먼곳이지만 시식회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 보니 방법은 짜파게티를 끊이는 방법과 거의 비슷했다.
라면(짜파게티)을 끊이듯이 정말 간편하고 쉬워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완성된 아구찜을 맛을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나는 매운것을 싫어하고 또한 맛을 잘
몰라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보면 대체로 첫 인상은 먹을만 하다는 것이였다.
나는 이 시식회 자리에서는 정말 라면만 끊일 수 있으면 누구나 아구찜을 요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이라는 것만 확인 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후에 나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1년 넘게 잠시 해외에 나가 있게 되었다.
해외 일정이 마무리가 되서 나는 조용히 쉬고 싶어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귀국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귀국을 한지 몇일이 안되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바로 그 해산물 전문가인 그 사장님이셨다.나는 조금은 놀란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는 저 누구누구 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뵙겠네요."이제 아구찜 팔아야지요" 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너무나 당황 스러워서...아...예...라고 답변을 하였다.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이제 아구찜 팔아야지요" 하는 소리는 한마디로 나에게는 멘붕으로 다가왔다.
잠시 쉬기 위해 한국에 왔는데 내가 한국에 온지는어떻게 알았고 아구찜을 팔아야 한다는 애기는 또 무슨 애기인지 참으로 당황 스러운 상황이였다.
나중에 애기를 들어보니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하고 싶어서 전화를 했던 것이고 그래서 정말 운이 좋게 통화를 했던 것이고 아구찜을 파는 것은 예전에 시식회때 그냥 지나가는 말로 "팔면 괜찮겠네요"라고 하면서 "기회가 되면 도와 드릴께요"라는 그냥 지나가는 인사말 정도였는데 이분은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 들였고 그리고는 내가 해외에서 귀국하기만을 기다려 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사장님이 너무나 열정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이루고 싶어하는 간절한 마음이 너무나 느껴졌기에 거부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음날 시식회를 하기 위해서 아구찜 샘플을 몇개 부탁을 해서 받았다.
나는 어떤 물건이든 진정성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샘플은 진짜 판매하는 것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리고 내가 준비했던 시식회에서 준비된 샘플을 이용하여 직접 아구찜 요리를 해 보았지만 생각 만큼 그렇게 쉽게 아구찜이 만들어 지지는 않았다. (솥의 사이즈 문제 / 불의 세기 문제)
그래도 어렵게 만들어서 드디어 시식 시간이 되었다.
입맛이 까다롭고 아구찜 맛을 좀 안다는 몇몇 지인들이 시식회를 위해서 참가를 해 주셨다.
그리고는 모두들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시식을 하기 시작 하였다.
시식을 통해 나의 첫번째 질문은 "과연 내 돈 주고 이 아구찜을 사먹겠는가?" 였다. 처음 시식에는 약 8명 정도가 참석을 하였는데 모두가 NO였다.
정말 맛있을 거라는 그 사장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모두가 맛은 있지만 돈 주고 사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였다.
이때 나는 다시 멘붕에 빠지게 되었다.
"아이구 맛있다." 의 탄생 스토리가 이렇게 시작 되었습니다.